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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업(UP)' 어른을 위한 동화, 풍선 같은 인생

by @hank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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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개와 시놉시스

 

'업(UP)'은 픽사의 1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2009년에 개봉되었습니다. 픽사는 대단한 작품이 많지만, 특히 영화 ‘업’은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평가가 높습니다. 아마도 초반 5분의 인트로씬이 워낙에 유명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는 고령의 노인 칼 프레드릭슨과 소년 러셀이 함께 떠나는 대모험을 다루고 있는데, 내적 주제는 풍선처럼 올라다가 터져 사라지고 마는 인생을 뜻한다는 생각도 드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애니메이션 답지 않게 노인 칼 플레드릭슨 입니다. 현재 재개발로 철거위기에 놓인 집에 살고 있는 고집불통 노인입니다. 사실 칼은 어린시절 파라다이스 폭포를 횡단한 찰스 먼츠 처럼 모험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어릴때부터 같은 꿈을 갖고 있던 ‘엘리’를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둘은 꼭 파라다이스 폭포를 가자고 약속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들로 그 약속은 계속 미루게 되고 병에 걸린 엘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칼은 홀로 남게 됩니다. 그래서 혼자 남은 칼은 성격이 조금 삐뚤어져있죠. 어느날, 꼬마 러셀이 집을 찾아오면서 다양한 사건이 펼쳐지게 되고 풍선으로 집을 띄워서 파라다이스 폭포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기서도 여러가지 사건이 기다리고 있는데…

과연 칼과 러셀은 미션은 완수하고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 진짜 모험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두번 봐야 하는 이유

 

1) 아름다운 그림체와 시각효과

'업(UP)'은 픽사의 대작 중 하나로, 캐릭터와 배경이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되어있습니다. 특히, 영화에서 등장하는 파라다이스 폭포와 숲에서 등장하는 동물들에 대한 묘사는 정말 10년이 넘게 지난 영화임에도 감탄을 자아냅니다. 또한 캐릭터 설정과 묘사도 굉장히 뛰어납니다. 주인공인 칼의 경우 답답한 할아버지에서 점차 본인을 찾아가는 순한 할아버지로 바뀌고, 러셀 또한 수줍은 소년에서 당찬 소년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세련된 묘사로 담겨져 있습니다.

2) 잊을수 없는 인트로씬과 스토리텔링

’업(UP)’은 작품자체도 대단하지만, 인트로씬이 특히 유명한 작품입니다. 초반 5분의 부부의 인생을 훑어주는 파노라마 시퀀스는 영화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 시퀀스 하나로 픽사가 단순히 애니메이션 회사가 아니라 창조적인 회사의 이미지를 얻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5분 동안의 시퀀스는 단순히 예쁘고 잘 만든 것을 떠나서, 극에 몰입하는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주인공인 노인 칼이 왜 이 집에 그토록 집착하고 포기하지 않으려는지, 부부 사이에는 어떤 전사가 있었는지가 완벽히 설명이 되고 몰입하게 만듭니다. 대사 하나 없는 이 시퀀스가 왜 뛰어난지 한번이라도 봤다면 충분히 납득이 될 것 입니다.

 

스토리를 보면 사실 어른용 동화입니다. 파라다이스 폭포에 갈 것이라는 어릴적의 ‘꿈’을 포기하자 말자고 얘기하며, 동시에 좋았던 시절에 매몰되지 말자는 메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악역이 등장하긴 하지만,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정서를 내세우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하기를 바라는 메세지도 느껴집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 실화 바탕의 집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인 칼의 ‘집’은 실화를 배경으로 설정된 집이라고 합니다. 시애틀에 위치한 집으로 아직까지도 보존되고 있는데요. 이 집은 이디스 메이스필드라는 할머니가 살던 집인데, 집을 허물고 쇼핑몰을 건축하고자 하였으나 이디스 할머니는 끝까지 집을 팔지않았다고 합니다. 무려 백만달러의 금액도 거절했다고 하네요. 이런 큰 금액도 거절한 이유가 있는데요. 할머니는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집에서 추억을 간직하며 죽고 싶다며 어떤 금액도 거절했다고 합니다. 결국 공사관계자는 사연에 감동받아 이 집을 빼고 둘러싼채 공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주인도 몇번 바뀌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사연과 영화의 명성덕분에,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집의 외관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2) 몇개의 풍선이 필요할까?
영화를 보다보면 집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면서 몇개의 풍선이 필요할지 궁금해지게 됩니다. 물리학적으로 풍선이 집을 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할수있는데, 계산을 해보면 2600만개의 풍선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사실 영화에서보다 1300배 이상의 풍선을 달아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풍선으로 집을 날리는 것에 도전하였고 착륙까지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영화처럼 멀리 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단한 성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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