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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로맨스 영화, 이토록 처절한 사랑의 감정

by @hank 202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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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및 시놉시스

 

헤어질 결심은 대한민국 대표 감독인 박찬욱감독의 11번째 영화입니다.

탕웨이와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고 사랑의 감정을 정말 잘 녹여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작년 국내 최고의 영화로 다수의 매체에서 선정하였고 7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한 작품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해외에서 생활을 하며 느꼈던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 이 영화를 태어나게 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회차 관람 뿐만아니라 대본집까지 사서 생각날때마다 보고있을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헤어질 결심은 형사(박해일)의 시점에서 출발합니다. 부서에서 에이스역할을 하는 박해일은 구소산 절벽에서 떨어진 기도수 사건을 담당하게 되면서 기도수의 아내 송서래(탕웨이)를 의심하게 됩니다.

중국교포인 송서래는 불법밀입국하여 기도수와 결혼하였지만, 계속된 폭행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고 송서래를 의심하면서도 알리바이를 확인하며 이상하게도 점차 빠져들게 됩니다. 용의자에게 사랑에 점차빠져드는 형사는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랑은 유효한 것일지.. 송서래는 어떤 행동을보여줄까요?

 

두 번 봐야하는 이유

 

1) 흥미로운 서사 구조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챕터로 전후반부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심지어는 선명하게 챕터가 바뀌었음을 보여줍니다.

장소의 변화이기도 하지만, 남녀 주인공의 감정에 따른 챕터변경이기도 합니다. 전후반부의 분위기도 매우 다릅니다.

전반부는 남녀간의 끌림과 살인사건에 대한 서스펜스가 굉장히 흥미롭고 매혹적으로 전개됩니다. 영화의 톤도 약간은 낮은편입니다.

후반부도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미 범인은 알고 있는 상태에서 두사람의 엇갈린 사랑의 끝이 애절하게 펼쳐집니다.

이 영화는 완벽한 로맨스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만 아니라 단순히 서사를 쫓아만가도 충분히 오락성과 시나리오적 완벽성을 갖춘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숨겨진 상징 찾기

박찬욱 감독 영화답게 ‘헤어질결심’은 상징으로 가득 찬 영화입니다.

이 상징들을 찾고 해석하는 것 또한 영화의 재미를 부여합니다.

첫번째 키워드는 ‘안개’입니다. 영화의 메인테마곡을 깔리는 정훈희의 안개라는 노래는 실제로 박찬욱 감독이 영국에서 드라마를 찍으며 자주 들었던 노래라고 합니다. 안개가 짙게 깔리는 이포라는 가상도시에서 서로간의 감정또한 안개처럼 짙어 알수없는 주인공 남녀의 사랑이란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키워드는 ‘산과바다’입니다. 주인공 해준의 대사에서도 “산이 좋아요? 바다가 좋아요?”라는 대사가 직접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이 영화는 산에서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해서 바다에서의 사랑의 절규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산과 바다는 아시다시피 굉장히 대조적인 상징인데요. 서래의 집의 인테리어를 유심히봐도 남편 기도수가 있는 곳은 산, 송서래가 있는 주방쪽은 바다를 형상화해 둔것을 볼수있습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신발’입니다. 박찬욱 영화에서는 신발이 중요 소재로 자주 쓰이는데요. 이 영화 헤어질결심에서는 구두는 경찰로서의 삶이 붕괴된 상태이고, 운동화는 경찰로서의 품위와 정체성을 갖춘 상태를 의미합니다. 영화초반에 해준의 운동화는 잘 묶여있어 용의자를 추격하기에 좋지만, 서래를 만나면서 운동화 끈이 풀린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 중반에는 서래와의 사랑으로 스스로 붕괴되면서 구두를 신고 나옵니다. 그리고 다시 영화 막판에 운동화를 신고 끈을 매는 장면이 나옴으로써 다시 경찰로서의 품위와 사랑의 감정을 깨닫게 됩니다.

 

3) 명대사 

박찬욱 감독 영화답게 명대사가 정말 많습니다. 명대사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봐. -서래

마침내.. 저보다 한국말을 잘 하시네요? - 해준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해준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 주세요. 난 좀 갖고 싶네. - 서래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 - 서래

우리 일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 서래

내가 품위 있댔죠? 품위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요? 자부심이에요. 난 자부심 있는 경찰이었어요.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 해준
할머니 폰 바꿔 드렸어요, 같은 기종으로. 전혀 모르고 계세요.저 폰은 바다 버려요.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 해준

다른 남자하고 헤어질 결심을 하려고... 했습니다 - 서래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서래

 

 

비하인드 스토리

 

1) 헤어질 결심 제목 탄생 배경

박찬욱 감독 본인이 코멘터리 영상 속에서 "'저 사람과 나는 잘될 것 같지 않다'라고 할 때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되는데, 마음속 깊이는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 '못 헤어질 거다'라는 예감이 드는 그런 제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영화 제목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습니다.

 

2) 흥행성적과 한국영화계의 변화

엄청난 호평을 받고 칸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했지만, 헤어질 결심의 누적관객은 200만에 조금 미치지 못했습니다.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작품의 완성도에 비하면 처참한 성적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당시 코로나 상황이 진정된 상황 이었지만, 높아진 극장 가격과 헐리우드 대작영화들에게 밀렸다는 평가가 있습다만 어쨌든 아쉬운 성적인건 사실입니다. 이렇게 좋은 영화가 관객 수익이 적으니, 앞으로 한국영화는 돈 되는 오락영화만 만들어질 것이란 평가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1년이 지난 지금, 성공하거나 개봉관을 많이 잡은 한국 영화는 ‘범죄도시’와 같은 오락영화 입니다.

앞으로 한국영화에 다시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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